최재형 감사원장의 대권 도전 결심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 원장이 임기를 모두 마쳤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 수석은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최 원장 대권 도전 관련 질문을 받고 “그 분이 아직 공개적으로 어떤 말씀을 안 하셨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하는 건 이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국회의원을 할 때 법제사법위원회를 하면서 뵌 최 원장은 굉장히 차분하시고 합리적이고 반듯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최 원장이 감사원의 독립성·중립성을 확고하게 다진 분으로 기억되면 좋지 않을까 싶은 게 내 개인적 바람”이라며 “청와대 수석으로 이 얘기를 잘못 전하면 그분의 정치적 선택을 제약하는 것처럼 비칠 것 같아서 그 말씀 드리고 싶지 않다. 잘 마무리해서 우리 사회에 큰 어른으로 남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 게 완전한 개인적 바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대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사정기관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 원장은 국회 출석 이후 가까운 지인들과 사퇴 시점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지난 19일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은 전체 5위였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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