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조금 늦더라도 해외여행을 갈 생각에 일찌감치 백신 접종도 마쳤습니다 .트래블 버블도 앞두고 있고, 격리가 면제되는 국가도 늘고 있다고 해서 직접 현지 상황을 들어보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6회 서울국제관광박람회'에서 만난 50대 이모씨는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미국령 휴양지 괌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괌은 현재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한 곳 중 하나다.
오는 7월부터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진행된 관광박람회에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 첫 날인 이날 박람회장에는 일찍부터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구부터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관람객들의 관심은 해외 국가에 쏠렸다. 여행지를 알리는 각국 부스에는 현지 분위기와 입국 절차를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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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관광청도 현지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트래블 버블 체결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만은 마스코트인 오숑 캐릭터를 내세워 홍보에 나섰고,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휴양지인 필리핀은 비교적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보홀과 팔라완 등을 집중 홍보하는 등 일본과 중국, 멕시코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가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정부는 이르면 7월부터 방역선진국들과 트래블 버블을 체결하고 단체여행객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트래블 버블이 체결될 경우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의 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트래블 버블 대상 국가로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호주 등이 손꼽히고 있다.
트래블 버블이 아니어도 해외여행이 가능한 국가들도 늘고 있다. 현재 미국령 괌과 하와이, 그리스, 스위스, 독일, 스페인, 두바이, 몰디브, 터키 등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음성확인서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제출하면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하다.
박람회 주최측인 코트파 관계자는 "올 여름 휴가부터는 여행이 자유로워질 거라는 기대감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여행자나 여행업계 모두 올 하반기부터 얼어붙은 여행심리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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