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니아(064550)가 오는 9월 코로나19를 포함해 20가지 호흡기 질환을 동네 병원에서도 30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소형 신속 유전자 증폭(PCR) 분자 진단 장비를 선보인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신속 분자진단 장비(IRON-qPCR)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보건소, 동네병원 등 1차 의료 기관 등에서 별도의 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손쉽게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9월 중 국내와 미국에서 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CR 검사는 정확도가 95% 이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검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대형 장비가 필요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단점도 있다. 바이오니아는 개발 중인 제품은 작은 서립장 만한 크기로 면봉을 활용해 코나 입에서 채취한 검체를 주입하면 30분 이내에 감염 여부가 판별된다.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분석 시간은 현재의 6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한 것이다.
바이오니아는 이 장비에서 쓸 ‘증상 기반 다중진단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특정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최대 40종의 원인균 중 무엇에 감염됐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사람들은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발생하면 당연히 동네 병원부터 찾아간다”면서 “병원에서 바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 방역 대응에는 날개를 다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장비와 키트를 갖추면 동네 병·의원도 위탁검사기관에 검체를 보내지 않고 외래진료 당일 적절한 항생제나 항바이러스를 처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니아는 국내 2만2,000개 의원과 500개 보건소 등에 장비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360억 원을 들여 대전 테크노밸리에 분자 진단 공장을 짓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