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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당당한지…" 폰만 바라본 집단폭행 여고생에 누리꾼 "엄벌처해야"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서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 A양과 B양이 지난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모텔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의 옷을 벗기고 오물을 뒤집어씌우는 등 집단폭행 혐의로 구속된 10대들이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취재진이 “죄책감 안 느끼냐”고 물었지만 답변은 하지 않은 채 손에 든 휴대전화만 바라보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했다.

인천지방법원(장기석 영장전담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폭행·공동강요 등 혐의를 받는 A(17)양과 B(17)양에 대해 “도주 주려가 있다”며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B 양은 이날 오후 1시 45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이동했다.

A양은 "장애가 있는 친구를 왜 그렇게 가혹하게 괴롭혔느냐. 죄책감 안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이어 "피해자가 험담을 한 게 범행 이유가 맞느냐"는 물음에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곧이어 들어선 B양도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손에 든 휴대전화를 보면서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서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 B양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의 법정 출석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했다. 한 네티즌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휴대전화만 본 것은 일말의 양심에 가책도 못 느낀다는 증거”라면서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반성은커녕 휴대전화만 볼 수 있냐”며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모르겠다. 죄책감을 모르는 모습에 경악”이라고 했다.

경찰은 공동상해 혐의로 A·B 양과 함께 C(16)군의 구속영장도 신청했으나 검찰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서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 A양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A양 등은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인 D(16)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D양의 어머니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해당 모텔로 찾아갔고, 나체 상태로 오물을 뒤집어쓴 딸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D양은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시 폭행으로 눈·코·귀 등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D양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7살 딸아이가 모텔에서 집단감금 폭행을 당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A양 등은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딸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평생 짊어지고 갈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가 걱정된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10시 40분 현재 4만5,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A양 등 10대 3명 외 사건 발생 장소인 모텔에 함께 있던 또 다른 10대 2명도 공동상해나 공동상해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가해자들 중 일부는 경찰에서 “D양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A양과 B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퇴하거나 퇴학을 당했다. C군은 최근까지 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A양 등이 C양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촬영한 의혹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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