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이날 행사장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망가진 나라를 의원님들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입당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수결이면 모든 일이 된다고 하는 철학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탄핵도 겪으며 국민들께서 미흡하다고 보시는 점들이 많다”면서도 “저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 공권력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보수의 가치인 ‘자유’를 강조하며 국민의힘과 이념적 공감대를 공개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지성과 상식을 가지고 국가 운영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할 것”이라 덧붙였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입당이나 대선 경선 참여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 언급은 자제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제 첫발을 디디고 시작하니까 오랜 정치 경험을 가지신 원로분들을 만나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듣고 배우겠다”며 “국민들께 절대 혼선이나 불안감을 갖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진석·권성동 등 국민의힘 의원 25여 명은 이날 행사 시작 전 윤 전 총장과 만나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권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당 내에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으니 걱정 말고 합류하라는 신호를 주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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