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설 수위를 놓고 서방세계도 적지 않게 놀라는 분위기다. 서구 언론은 “중국이 적에게 확실한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 “연설의 초점은 내부 단결에 맞춰져 있었으나 아시아와 서방 등 중국과 충돌하는 다른 국가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만 통일을 ‘역사적 임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는 적국 정부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시 주석이 대만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며 미국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시 주석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외부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라며 미국에 대항하는 자세를 선명하게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창당 100주년 연설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대만 통일 등 당의 주요 목표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에 대한 새로운 구상이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신 시 주석은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내기 위한 당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과 홍콩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의 영향으로 시 주석 연설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 분위기다.
대만 온라인상에서 공산당 참석 기념식에 참석한 인사들에 대한 분노 여론이 감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조달 상황과 델타 변이 확산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 상태다. 홍콩에서도 최근 반중매체 폐간 등 홍콩보안법의 위세가 높아지며 시 주석 연설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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