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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일간 4만㎞ 도주'…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뒷이야기

'부산교도소 50년사'에 사건에 얽힌 비화 소개

음악방송 흘러나올 때마다 쇠창살 조금씩 절단

탈옥 3개월전부터 식사량 조절해 체중 20㎏ 빼

이유는 답답한 교도소 생활과 애인 보고 싶어서

지난 1999년 7월16일 전남 순천에서 검거된 신창원이 부산으로 압송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에 대한 뒷이야기가 소개돼 주목 받고 있다. 그는 탈옥하기 위해 체중을 20㎏가량 감량하는가 하면 음악이 방송되는 시간에 환기구의 쇠창살을 조금씩 조금씩 쇠톱으로 잘라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교도소는 4일 개청 50주년을 맞아 '부산교도소 50년사'를 공개했다. 이 책에는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부산지역 교정시설에 대한 역사와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경찰청이 공개한 탈옥, 강도, 절도범 신창원의 일기. /연합뉴스


책에는 1997년 해당 교도소 재소자였던 신창원의 주도면밀한 탈옥 사건도 소개됐다. 신창원은 변비가 있다며 3개월 전부터 식사량을 조절해 80㎏이던 체중을 60∼65㎏까지 감량했다. 또 들키지 않으려 야간 음악방송 시간마다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 쇠창살을 쇠톱으로 절단해왔다. 책에는 “신창원이 당시 교도소 창고에서 쇠톱 2개를 자신의 속옷과 운동화 등에 훔친 뒤 절단한 것”이라며 “절단한 흔적을 감추려 나무판을 덮고 껌으로 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열쇠 없이 시동을 걸고 운전하는 방법을 동료 재소자에게서 배우기도 했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은 4만㎞ 이상을 이동하며 무려 907일간 경찰 수사망을 피해 도망다녔다. 신창원을 잡기 위해 연 97만명의 경찰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한 신창원은 붙잡힐 때까지 전국 곳곳에서 105회에 걸쳐 약 9억8,000여만원을 훔치는 등 절도 행각을 벌였다.



부산교도소 탈주범 신창원으로 보이는 30대 남자가 서울 주택가에 출현, 불심검문중인 경찰을 물어뜯고 달아난 가운데 경찰이 차량을 검색, 가발과 의류 등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신창원은 1997년 1월 20일 오전 2시께 수용소 화장실 안 환기구를 통해 빠져나갔고, 자전거를 훔쳐 타고 근처 농가에 들어가 양복과 구두, 칼 등을 훔친 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이후 택시를 타고 서울 천호동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를 위협해 되레 1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을 찾지 못하자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내려가 은신했다. 이후 끈질긴 추적 전이 이어졌고 가스관 수리공 제보로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은신해 있던 중 체포됐다.

책은 신창원이 탈옥한 이유에 대해 “무기징역에 대한 절망감으로 난동을 부리고 흡연 때문에 징벌을 받자 교도소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며 “수감 전 만났던 애인을 보고 싶어했고 자신의 범행을 신고한 사람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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