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코로나19 비대면 수요 덕에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낸 분석됐다.스마트폰 사업은 부진했지만 반도체가 부활했고 프리미엄 TV, 가전 등 고루 선전하며 양 사 모두 지난해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61조5,000억 원, 영업이익 11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 원)에 비해 각각 16%, 39%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에 예상밖으로 부진했던 반도체(DS)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삼성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본다. 유진투자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매출 62조3,000억 원, 영업이익 11조6,000억 원을 에상한 가운데, 반도체에서만 6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PC 수요가 이어졌고,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최대 26% 오르며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기습한파로 셧다운 됐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5월부터 정상 가동된 것도 반도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 11조4,000억 원 가운데 반도체가 6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차증권도 전체 11조4,000억 원 중 6조8,000억 원을 반도체가 벌어들인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IM) 부문은 1분기에 갤럭시 S21 출시로 4조4,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반도체 부진을 만회했으나 2분기 들어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2분기에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진 데다 인도와 베트남 등지에 코로나19가 확산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증권가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8,000억∼3조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DP·삼성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생산 감소에도 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고객사(애플)의 일회성 보상금(5,000억 원 추정) 반영으로 9,000억∼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소비자 가전(CE)은 비스포크 등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분기(1조2,000억 원)보다는 다소 줄어들어 9,000억 원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도 2분기에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의 컨센서스는 매출 17조8,000억 원, 영업이익 1조2,000억 원이다.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38.3%, 144.5% 개선된 실적이다.
증권가는 LG전자 생활가전(H&A)이 에어컨 성수기 진입 등으로 2분기에 7,500억∼7,85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9,000억 원을 넘어섰던 1분기에는 못미쳤다.
TV를 담당하는 HE 부문은 올레드(OLED) TV 판매가 작년보다 크게 늘면서 3,000억∼3,15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OLED TV 출하량을 작년 대비 198% 늘어난 94만3천대로 추정했다.
이달 캐나다 마그나와 파워트레인 부문의 합작사 설립으로 관심받고 있는 전장(VS) 부문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7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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