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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수프 냄비에 빠져 숨진 요리사…"2만명 음식 해왔다"

이라크 한 결혼식장 주방서 25세 요리사 사망…시민들 애도 물결

전신 70% 이상 3도 화상 판정…"급박한 업무 환경이 사고 초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이라크의 한 결혼식장 주방에서 25세 요리사가 뜨거운 수프 냄비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라크 다후크주 자호에서 발생한 사고에 수많은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8년 차 요리사였던 이사 이즈마일(25)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일터인 헤이즐 예식장 주방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바닥에 놓여 있던 대형 조리용기에 빠졌다. 조리용기에는 바로 전까지 팔팔 끓이고 있던 뜨거운 닭고기 수프가 담겨 있었다. 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즈마일은 전신의 70% 이상에 3도 화상 판정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달 21일 끝내 숨졌다.



이즈마일은 약 2만5,000명이 먹을 양의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고된 업무를 수년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은 숙련된 요리사였다”고 말했다. 20대에 결혼한 이즈마일은 아내와 세 자녀의 가장으로, 막내는 생후 6개월에 불과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그의 사망에 대해 “비교적 적은 인원이 많은 양의 음식을 빨리 조리해야 하는 급박한 업무 환경이 사고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즈마일과 같은 요리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조리 설비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면서 “거대한 수프 통을 주방 바닥에 놓아둘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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