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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2.0] “‘나’를 관찰해 입체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양천도서관이 마련한

만화가 최동인씨의 ‘나의 일상이 웹툰이 된다면’

서울 신서중 학생들 대상으로

‘나’를 관찰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 가져

만화가 최동인씨가 지난 2일 서울 신서중에서 열린 강의에서 ‘나’를 관찰해 웹툰의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난 2일 서울 신서중학교 온라인 강의실에는 학생들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특별한 강의가 열렸다. 평소 즐겨보던 웹툰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 양천도서관이 지역 청소년의 인문학 사고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만화가 최동인씨가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강의에는 미디어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미디어 탐구 동아리반 학생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최 작가는 ‘나’를 웹툰의 주인공으로 설정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둬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웹툰 작가들은 본격적인 스토리 작업에 앞서 주인공이 어떤 과정과 배경을 거쳐서 어떤 특성과 능력을 가졌는지를 체계적으로 설정한다”며 “이런 설정이 웹툰 주인공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독자들이 주인공에 공감하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소개를 할 때 자신의 소속만 말하는데 그치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고 말한 최 작가는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남에게 나를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나’를 주인공으로 캐릭터화 하는 작업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지 관찰하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실습에 앞서 최 작가는 “여러분은 어떤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가”라고 물었다. 최 작가의 질문에 학생들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요”, “네가 좋다는 말이요” “코딩을 잘한다는 소리요” 등 자신이 듣기 좋았던 말을 솔직하게 답했다. “지금 답한 것들을 웹툰으로 표현해 보자”고 말한 최 작가는 스케치북에 8개의 사각 프레임을 그려 각 프레임에 좋아하는 말과 싫어하는 말, 좋아하는 계절·장소·음식·물건 등을 주제로 스토리를 구상해 그림으로 표현하게 했다.



최 작가는 “웹툰에서 등장인물들 간에 격한 대화가 오갈 때는 말풍선과 배경의 선들을 강하고 날카롭게 그려서 감정을 표현한다”고 말하고 말풍선, 배경 색, 선, 구도, 시점의 변화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웹툰의 표현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양천도서관 마련한 최 작가의 ‘나의 일상이 웹툰이 된다면’ 강좌는 ‘고인돌2.0(고전·인문아카데미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됐다. ‘고인돌2.0’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2013년부터 함께한 인문학 교육 사업이다. 성인 중심의 인문학 강좌로 시작한 ‘고인돌’은 지난해부터 명칭을 ‘고인돌2.0’으로 바꾸고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강연을 하고 있다. 역사와 건축, 경제, 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56개 강좌로 구성된 올해 제9기 ‘고인돌2.0’은 특히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신서중 1학년 어은재 양은 “만화를 직접 그려본 적이 없어 생소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강의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1학년 진태찬 군은 “그림으로 사람의 기분을 표현하는 다양한 기법들을 알게 된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하윤영 도덕 교사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고인돌 2.0은 올 11월까지 8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의 인문학의 사고를 높이기 위한 강연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hj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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