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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 코로나 독립 선언…노마스크로 수만명 북적 '이른 축배' 우려도

■ 독립기념일 행사장 가보니

거리두기없이 맛집·불꽃놀이 빼곡

1차 접종 목표 미달성에도 '자신감'

델타변이 확산 빨라 불안 요소 여전

파우치 "접종률 낮은 곳 마스크 써야"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의 가든스테이트플라자 건너편 주차장에서 열린 ‘푸드트럭 페스티벌’에 입장하려는 시민들이 늘어서 있다. /뉴저지=김영필 특파원




4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저지의 대표적 복합 쇼핑몰인 가든스테이트플라자 건너편 주차장. 이곳에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열린 ‘푸드트럭 페스티벌’에 입장하려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150m 정도 늘어서 있었다. 어림잡아도 300명가량 됐다. 1인당 5달러(약 5,600원)씩 내고 입장하는 데만 20분이 넘게 걸렸다.

행사장도 사람들로 넘쳐났다.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등 20대의 푸드트럭 역시 인기가 많은 곳은 대기자가 20~30명은 기본이었다. 뉴저지에 거주한다는 로드리게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이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푸드트럭 페스티벌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95% 이상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젠나렐리 구장에서 열린 불꽃놀이에 입장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뉴저지=김영필 특파원


인근 젠나렐리 구장에서 이날 밤 9시 30분에 열린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에는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해 외부 주차장에서 구경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2,000~3,000명 안팎의 시민들이 몰렸다.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규제는 없었고 모두가 다닥다닥 붙어 앉았지만 누구도 불편해 하지 않았다. 행사 뒤에는 차량이 한번에 몰리면서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만 40분이 넘게 걸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불꽃놀이가 취소되고 2년 만에 열린 행사였지만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미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고 미국 전역에서는 대규모 축하 행사가 열렸다. 미 국민들도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필수 노동자 및 군인 가족 1,000명을 초청해 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미국이 돌아오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지배하지 못하며 나라를 마비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힘으로 다시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일(현지 시간) 젠나렐리 구장에서 열리는 불꽃놀이를 관람려는 시민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뉴저지=김영필 특파원


이 같은 자신감은 국민들 사이에도 퍼져 있다. 이미 지난 2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항공 여행에 나선 사람은 219만 6,411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이날도 수도인 워싱턴DC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된 가운데 뉴욕에서는 메이시스 백화점의 불꽃놀이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맨해튼 동쪽 이스트리버에서 열리는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롱아일랜드시티와 브루클린 등에는 오후 1시부터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이들이 밀려들었다. CBS는 “마스크를 쓸 필요도 없고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며 “행사 관리를 위해 수천 명의 뉴욕경찰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 정부는 독립기념일까지 전체 성인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까지 백신을 1회라도 맞은 성인은 67.0%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음 달 초는 돼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맞물려 미국이 너무 일찍 긴장의 끈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90명으로 전날의 2만 756명에서 크게 낮아졌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가파르다. 현재 신규 감염자의 25%가 델타 변이다.

마스크 착용 권고도 다시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있는 미국인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백신의 효능이 뛰어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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