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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대통령]“박정희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총괄계획가”

카페 하우스 초청 서울대 전상인 교수 특강

“압축·복합 근대화 이룩…장기간의 혁명”

“만주국·직업 군인 경험, 중요 자산 돼”

“독재와 장기 집권은 분리해서 보아야”

전상인(가운데)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14일 오후 정치 카페 하우스(How's)에서 강의를 마친 후 조정훈(왼쪽) 시대전환 의원과 김도연 시대전환 상임대표당원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김남균 기자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총괄계획가(MP·Master Planner)입니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룩한 근대화는 압축 근대화이자 복합 근대화”라며 “1960년 5월 16일 하루는 쿠데타였을지 몰라도 그 이후 18년은 장기간의 (근대화) 혁명”이라 평가했다. ‘압축 근대화’는 서구 세계가 수 세기에 걸쳐 이룩한 근대화를 불과 십수년만에 이루었다는 표현이며, ‘복합 근대화’는 압축 근대화를 통해 제도·가치·기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전환’을 불러일으켰다는 뜻이다.

전 교수는 이날 오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2022 대선 특별기획-기적의 나라 대한민국 7인의 대통령’ 세미나에서 박 전 대통령의 개인적 경험, 1960~70년대의 국제적 상황 등을 근거로 들며 박 전 대통령 시대 근대화의 성격을 강의했다. ‘박정희 전문가’로 불리는 전 교수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미국 브라운대 사회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고 2019년 ‘공간 디자이너 박정희’(기파랑)를 펴냈다.



전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근대화 총괄계획가인 이유는 미래지향적이었고, 종합적인 안목을 가졌으며, 전문적 지식을 갖췄고, 항상 전략적 사고를 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능력을 갖추는 데는 만주국 경험과 군인으로서 생애가 주요한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만주국은 1932년 일본이 ‘아시아의 다민족 국가’를 내세우며 만주 지역에 세운 괴뢰국가다. 박 전 대통령은 1940년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입학해 약 3년간 재학했다. 전 교수는 “1917년 일제 시대에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은 만주국 건설 과정을 직접 보며 산업도시계획·식량 증산계획 등 국토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웠다. 또한 당시 전문적 지식을 배울 수 있던 군인으로서 경험은 글로벌한 공간 지각 능력을 길러주었다”고 부연했다.

전 교수는 박 전 대통령에게 3가지 행운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의 관세율을 평균 35% 인하했던 1960년대의 케네디 라운드, 1959년 컨테이너 박스의 발명, 냉전 시대 중국의 고립정책인 ‘죽(竹)의 장막’ 등은 박 전 대통령이 근대화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을 수출주도형 국가로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강의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두고 날카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도연 시대전환 상임대표당원은 “박 전 대통령의 성공을 강조하면 ‘유능한 사람은 독재를 해도 된다’는 식의 제왕적 리더십을 답습하려는 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독재와 장기 집권은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장기 집권할 수 있는 내각책임제와 같은 틀이 있었다면 좋았겠다”며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4선을 했고 영국의 마가렛 대처는 11년을 집권했다. 독재가 문제이지 장기집권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민족과 국민 앞에 지은 죄가 있다면 그분의 가족사에 대한 비극으로 이미 갚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페 하우스는 박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 5인에 대한 강의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2일에는 황태순 정치평론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 29일에는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 달 6일에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김영삼 전 대통령, 13일에는 강원택 서울대 교수가 노태우 전 대통령, 20일에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강의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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