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엑스(X) 파일' 논란을 일으킨 정치평론가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제가 ‘윤석열 X파일’ 갖고 있다고 하니까 어떤 분이 연락오셔서 ‘이재명 X파일’ 드리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이같이 전하며 “제가 ‘제발 나 이제 X파일 주지 말아라, 그것 때문에 내가 노이로제 걸리겟다’ 말씀을 드렸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에 쳐보면 위키트리에 이재명 지사 논란과 관련해서 정리한 게 되게 잘 돼 있더라”며 “거기 보면 이재명 지사 관련된 의혹이나 검증해야 할 것들이 한 30개가 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이재명 지사 측에서 잘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냥 어제처럼 ‘내가 그럼 바지 내려요?’, ‘경찰이 정치 개입해요?’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국민이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 대응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윤 전 총장 측이) 저한테 직접 접촉해서 받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이해는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률적으로는 다 검토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한 것 같지만, 정치·도덕·윤리적인 정치권의 공격에 대해서는 아직 그렇게 방어막이 탄탄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좀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자신이 가진 ‘윤석열 X파일’을 파기했다고 밝힌 장 교수는 “엊그제까지 확인한 결과 (윤석열 X파일이) 11가지 버전이 돌아다니더라”며 “상대 후보를 검증하기 위한 공격자료로 당연히 각 상대 진영에서 만들 수 밖에 없다. 계속 20개, 3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장 교수는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파급력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 전 원장은) 계속 법조인의 역할, 법조인의 경력밖에 없다”며 “단순히 이 정권에 여러가지 핍박을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야권의 대안 세력으로서 인정받는다는 것 자체가 나라로서는 굉장히 불행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갑자기 두 자릿수 지지율이 나오거나 의원들 20~30명이 지지를 선언한다면 약간의 변수는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런 기미는 지금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