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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 스캔들' 확산…박영수 특검 결국 사의

포르쉐 제공받은 의혹에

"더이상 직무수행 어려워"

박영수 특별검사가 외제 차 렌털 의혹으로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연합뉴스




가짜 수산업자 김 모(43·수감 중) 씨로부터 고가의 외제 차를 제공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법조·언론계 인사들에 대한 김 씨의 ‘문어발 로비’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박 특검은 7일 입장문에서 “더 이상 특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이 모 전 남부지검 부장검사에게 김 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검사는 김 씨에게 수차례 선물과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특검 본인도 김 씨에게서 포르쉐 차량과 명절에 대게·과메기 등을 선물로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특검은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 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특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특검과 함께 특검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양재식·이용복 2명도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은 월간지 기자 출신인 송 모 씨를 통해 김 씨와 안면을 텄다. 송 씨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교도소에서 김 씨를 알게 됐다. 2017년 12월 말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 씨는 송 씨가 발행 편집인이었던 부산 지역 일간지에서 부회장을 지내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김 씨가 ‘전방위적인 인맥 쌓기’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송 씨가 있었다. 송 씨는 박 특검은 물론 김무성 전 의원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거물급 인사를 김 씨와 이어줬다. 김 씨는 소개 받은 인사들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등 정치·검찰·경찰·언론·학계 등 분야를 가릴 것 없이 거미줄처럼 인맥을 확장해나갔다. 김 씨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정봉주 열린민주당 전 의원, 경남지사 출신 홍준표 의원, 포항을 지역구로 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인맥을 관리했다.

사건의 핵심인 김 씨는 오징어 투자를 빌미로 투자자들로부터 116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피해자 7명 중에는 송 씨를 비롯해 김 전 의원의 친형 등도 포함됐다. 김 씨에게 금품을 제공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 전 부장검사,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도 무더기로 입건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김 씨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자 야권에서는 애초에 김 씨에 대한 특별사면 자체가 문제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특별사면 의혹에 대해 “문제되는 인물의 죄명·전과·복역률·형집행률과 그 당시 있었던 사면 규모에 비춰볼 때 적정했다”며 “하등 문제가 없다고 장담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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