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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통령, 사저에서 암살…충격 속 계엄령 선포

모이즈 대통령 오전1시께 괴한 총맞아

영부인도 총에 맞아 부상 당해

당국 "고도로 훈련된 단체 소행" 추정

공항 폐쇄·2주 간 비상사태 선포

아이티 대통령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뒤 한 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안마당인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아이티 정부는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클로드 조셉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오전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 사저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에 맞았다.

조셉 총리는 2주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민간법원을 군사법원으로 대체하고 언론보도가 통제된다. 조셉 총리는 “이번 공격은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단체의 조직적인 공격이었다"며 “이들은 스페인어와 영어를 구사했으며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티는 프랑스어와 크레올어를 사용한다.

에드몽 주미 아이티 대사는 “잘 훈련받은 전문 외국 용병의 소행”이라며 “현장 영상을 보면 이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행사를 했다. 이들이 DEA 요원일 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괴한들이 육로나 해로로 이미 아이티를 탈출했을 수도 있다며 미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WSJ은 “아이티는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모이즈 대통령 아래에서 정치적 혼란과 경제침체로 고통받았다”며 “그는 2016년 당선됐지만 정국 혼란에 취임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지난 2월 퇴임을 거부했다. 임기가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들은 그가 독재자가 됐다고 비난해왔다.



국제사회도 충격에 휩싸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혐오스러운 행위 앞에 모든 아이티 국민이 단결하고 폭력을 배척해달라”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아이티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범죄로 (아이티가) 불안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암살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티와 국경을 맞댄 도미니카공화국은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곧바로 육로 국경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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