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자를 사칭하며 검·경·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줬다고 주장한 김모 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은 선물을 과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8일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기록을 찾아보니 선물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대통령 선물을 보낼 때는 전부 기록을 남겨놓는다”며 “(김씨의 경우) 알지도 못하는 분일 뿐더러 직접 무엇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김씨가 받았다고 주장한 선물 사진을 봤다며 “매점에서 파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많다”고 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술병에 대해서는 “청와대 바깥에 있는 사랑채에서 누구든 구매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선물하는 경우에는 대통령의 서명이 각인돼 있거나 인쇄돼 있다. 청와대 로고만 찍혀있는 게 아니라 봉황과 대통령이 그려져 있어야 진품”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 ‘편지 논란’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사용하는 서체와 전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메시지는 편지지 혹은 카드 형태로 보내게 되는데 거기에는 봉황 무늬가 있다”며 “대통령 서명이 들어가 있고, 봉황 무늬의 경우 그냥 인쇄가 아니라 금장으로 압인을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으로 보니 김씨가 가진 편지는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에도 매점에서 일반적인 기념품들을 판매한다”고 했다. 이어 “방문객 모두에게 대통령이 선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적으로 구매해서 가지고 갈 수 있게끔 해놓는 용도”라며 “다른 나라도 투어 프로그램의 경우 얼마든지 일반인들이 와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내부 직원들이 외부에 선물용으로도 많이들 사간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 탁 비서관은 “대통령 일정도 그렇고 이번 선물 건도 금방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저희에게 여쭤만 보셨어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건데 취재 과정을 생략하고 마치 청와대가 김씨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급박하게 기사를 내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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