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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대신 식염수 주사…러 간호사 "물량 떨어져서"

환자, 러시아 백신 '코비박' 2차 접종 예정돼 있어 병원 방문

이상한 낌새 눈치챈 환자가 항의…당국 "업무 소홀 해고될 것"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7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의 고스티니 드보르 쇼핑몰에 마련된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자국산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한 간호사가 환자에게 식염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라고 속이고 주사한 사실이 발각돼 직장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9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칼루가주(州) 주코프스키 지역 중앙병원에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환자에게 식염수를 코로나19 백신으로 속이고 주사했다. 환자와 그의 남편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간호사에게 이를 항의했다. 간호사는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분 분량이 떨어졌고, 이런 사실을 해당 병원 의사의 친척인 환자에게 알리기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 환자는 이미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백신인 '코비박'의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였고, 이날 2차 접종이 예정돼 있었다. 코비박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면역약품연구개발센터'가 개발한 백신으로, 러시아의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지난 2월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백신 접종에 사용되고 있다.

이런 내용은 현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행정당국은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원에 대한 업무 조사에 나섰다. 블라디슬라프 샤프샤 칼루가주 주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글을 올려 문제의 간호사는 현재 휴가 중이라고 밝혔다. 소홀한 업무 태도 탓에 간호사가 근무 중인 병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해고될 것이라고 주지사는 밝혔다. 샤프샤 주지사는 식염수를 맞은 환자는 2차 접종을 무사히 마쳤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병원에서 진행된 백신 접종이 실제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라고 관계부서에 지시를 내린 상태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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