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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ESG와 스마트팩토리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





코로나19는 21세기 인류 사회를 변화시킨 대표적인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유행 속에서 아직도 온 인류가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위기를 극복하고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가 활발하다. 그중 가장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다. ESG 경영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Environment), 사회에 미치는 영향(Social),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곧 자본주의의 시작과 함께 오랜 기간 지속돼왔던 결과 중심 사회가 끝나가고 과정 중심 사회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 창출과 함께 이익을 내고, 사회적 책임(CSR)까지 사명으로 여긴 기업이 이제는 투명한 과정이 담보되지 않는 결과는 인정받기 어려운 시대로 들어서게 됐다. 전 세계는 과잉 생산에 따른 부작용이 기후 환경 변화를 넘어 인류를 위협하는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 조건이 된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 필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중소기업 현장에서 스마트화는 ESG 경영의 필수 불가결 요소다.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업의 전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시장과 고객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장이다. 생산 이력이 포함된 친환경 제품 생산이 가능해지면 품질은 물론 소비자의 제품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당연히 중소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경영 성과도 좋아진다.



스마트 팩토리의 최종 목표는 품질과 생산 이력 추적을 포함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PLM)을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만큼 생산해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회적 가치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스마트 팩토리는 계획이나 선언이 아닌 실행 과정의 디지털 데이터 관리가 핵심이다. 특히 대부분의 이노비즈 기업은 스마트 팩토리 수요 기업이자 공급 기업으로서 ESG 경영의 중심에 서 있다.

이노비즈협회는 지난주 기술보증기금과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개발(R&D) 프로세스와 실행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양 기관의 설립 목적이 ESG 경영의 취지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최근 투자기관들이 앞다퉈 ESG를 투자 조건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가운데 본래 ESG의 취지보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목적이 우선시될까 염려된다. ESG는 지구환경을 보전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의 요구 조건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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