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분홍색 방아깨비'가 발견돼 화제다. 현지 전문가들은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색소 유전자에 기형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14일 마이니치 등 외신에 따르면 분홍색 방아깨비는 지난달 28일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보육사로 일하는 A 씨와 그의 자녀들이 공원에서 발견했다.
지역 현립자연박물관 큐레이터는 "방아깨비는 탈피 후 몸통의 색이 녹색, 갈색 등으로 변한다"며 "핑크색은 돌연변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눈에 띄는 색은 천적에게 쉽게 발견된다"며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홋카이도에서 분홍색 메뚜기가 발견된 바 있다. 이 메뚜기를 발견한 B 씨는 눈 부분을 제외한 모든 곳이 선명한 분홍색을 띠었다고 전했다. 하코다테 시립박물관 큐레이터는 "애벌레로 서식하던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메뚜기 류는 환경에 의한 색상의 변화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곤충이나 동물 가운데 종종 몸 색깔이 분홍색을 띄는 경우는 ‘적발증(erythrism)'이라는 유전질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증은 붉은 색소를 너무 많이 만들어내거나 검은 색소를 적게 만들어내는 유전 질환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