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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 녹색금융 활성화…'경기녹색금융공사' 설립 제안







경기도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기후 위기에 따른 탄소 중립을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기연구원은 탄소중립을 위해 그린뉴딜 등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환경’이 기업의 주요한 평가 가치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도내 기업 대상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경기녹색금융공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경기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에너지전환을 위한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 연구’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경제·금융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ESG(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경영과 기후 리스크 관리가 금융기관과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며, 정부도 2025년까지 73조원을 투입하는 그린뉴딜 등 녹색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녹색금융’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조사기관 (주)엠앤엠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도내 중소기업 151곳을 대상으로 경기도 녹색금융 정책 수요 및 여건을 조사했다.

대상기업은 ESG, 탄소중립 관련 정책이 기업의 경영활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중소기업으로 스타기업 63곳, 글로벌강소기업 62곳, 유망환경기업 23곳, 스타기업 및 글로벌강소기업 3곳 등이다.



응답기업의 56.9%가 탄소중립 대응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52.3%가 ‘탄소중립에 대해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나마 준비할 계획인 곳은 40.4%, 준비 중인 곳은 7.3%였다. 준비를 마친 기업은 1곳도 없었다.

저탄소 전환의 애로사항으로는 ‘공정개선·설비 도입 관련 비용 부담’이 43.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전문인력 부족’(20.5%), ‘유망산업으로 인한 사업 전환 등을 위한 정보 부족’(9.3%)순이었다.

ESG 인식을 보면 조사 기업의 30.5%가 ‘ESG 대응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필요하지 않다’(14.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이슈로 71.7%가 환경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사회(21.7%), 지배구조(6.7%) 순으로 집계됐다.

ESG 동향이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55곳이었는데, 이 중 준비가 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곳에 불과했다. 준비 중(10곳)이거나 준비할 계획(24곳)인 기업은 34곳,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도 20개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준비가 미흡했다.

기업들의 1·2순위 응답을 합해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탄소중립 대응 지원방안으로 적절한 내용을 알아보니 중앙정부와 경기도 모두 정책자금 지원(중앙 107곳, 경기도 77곳), 기술개발 R&D(연구 개발) 지원(중앙 77곳, 경기도 74곳)이 우선순위로 꼽혔다.

특히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중앙정부와 경기도 역할에서 모두 ‘정책자금 융자지원’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61.7%, 50.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정책자금 투융자 복합금융’, ‘기보·신보 보증지원’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공공기관 평가 및 금고 운용사 선정 시 녹색금융 지표를 반영해 공공부문 의사결정에 ESG와 기후 리스크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탄소중립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존 재원의 효율적 사용 및 혁신적인 녹색금융 수단을 도입하자고 강조했다. 경기도형 녹색보증, 이차보전, 기초지방정부 녹색금융 협력 사업, 탄소중립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녹색투자를 위한 금융 접근성도 높이자고 덧붙였다. 특히 경기도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경기신용보증재단에 경기도 녹색금융센터를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 전담기관인 ‘경기녹색금융공사’ 설립을 제안했다.

고재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녹색금융은 저탄소 인프라 및 경기도 유망 녹색기술·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탄소중립과 ESG 관련 규제에 대응해 산업의 저탄소화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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