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된 이경훈(33)이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부진하던 분위기를 바꾸고 톱10에 입상했다. 장타자 캐머린 챔프(미국)는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총 상금 660만 달러)에서다.
이경훈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트윈시티스TP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이경훈은 공동 6위에 올랐다.
이경훈은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최근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다섯 차례의 대회에서 컷 탈락을 세 번이나 했고, 컷을 통과한 두 차례의 대회 중 최고 성적도 공동 6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6일 첫 딸을 얻은 후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나흘 연속 60대 타수(69·67·68·69타)를 치는 안정된 샷 감을 선보였다. 이경훈의 톱10 진입은 이번 시즌 세 번째다.
이경훈은 “이번주 마무리를 잘 해서 기쁘다. 아이언이 특히 좋았고, 티샷 실수도 거의 없었다”며 “다만 오늘 퍼트가 조금 안 따라줘 아쉬웠지만 그래도 만족하면서 대회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구질을 연습하고, 롱 퍼트 거리감을 보완하면 다음에는 좀 더 나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챔프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과 한 차례 3위를 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이상 13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2019년 9월 세이프웨이 오픈 제패 이후 약 2년 만의 우승으로 통산 3승째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3억6,800만원)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했던 캐머런 트링갈리(미국)는 3타를 잃으며 9언더파 공동 16위로 밀렸다. 강성훈(33)은 1오버파 70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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