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에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6일 전용기를 타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미국 출장을 소화했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연구개발(R&D) 임직원과 만나 미국 내 모빌리티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출장에서는 미국 동부와 서부를 방문해 전기차 투자, 로봇 및 자율주행 사업 로드맵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이 5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위해 74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정 회장은 현지 모빌리티 시장을 꼼꼼히 살피며 해외시장 투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또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 업무를 마무리한 뒤 올림픽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로 향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관람석에서 여자 양궁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의 연이은 해외 출장도 눈에 띈다. 최 회장은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또 20일에는 SK 워싱턴 지사를 방문해 현지 임직원 및 업계 관계자들과 사업 현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출장길에서 실리콘밸리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AI) 연구 설비를 구축하기로 한 SK하이닉스 사업장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의 와중에도 사업 확대와 투자 기회 창출을 위한 총수들의 현지 출장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상존하지만 백신 접종 사례가 이어지면서 총수들의 해외 출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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