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 되실 것 같다, 싱싱해서.”
배달음식점 사장과 통화를 하던 손님의 이 말은 음식이 아닌 여성 사장을 향한 발언이었다. 배달음식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별점 테러’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한 음식점 주인이 별점 테러에 성희롱까지 당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2일 SBS 보도에 따르면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의 민족에서 손님이 남긴 별 두 개짜리 후기를 발견했다. A씨는 혹시 음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걱정돼 손님에게 연락을 취했다. 손님은 “실수로 점수를 잘못 매겼다”며 “별 5개로 고치겠다”고 흔쾌히 답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손님은 A씨에게 “예민하신 게 여자 같다”더니 “몇 살이냐” “유부녀냐” 등을 묻기 시작했다. 이어 “미인이냐”고 묻는가 하면 몇 살이냐는 질문에 “어리다”고 답하자 “장사 잘 되실 것 같다, 싱싱해서”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왜 생판 모르는 남자한테 이런 희롱을 받아야 하는지 모욕감이 많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이 손님은 A씨가 자신의 연락에 답이 없자 별점을 0점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A씨는 배달의 민족 측에 민원을 넣었으나 “욕설 등이 없는 후기라서 영구 삭제할 수는 없고 30일 동안 보이지 않게 가리는 것만 가능하다”는 답만 돌아왔다.
최근 배달 앱 리뷰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부 소비자들이 리뷰나 별점을 이용해 중소사업자에게 악성 리뷰나 별점 테러를 하는 행위에 대해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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