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클럽을 찾은 10대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서 받은 술을 두 모금 마시고 전신마비를 겪은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 사우스엔드온에 거주 중인 밀리 태플린(18)이 겪은 이번 사건을 모친 클레어 태플린(49)이 지난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클레어는 페이스북에 딸의 영상을 올리며 "딸이 누군가 무언가를 탄 술을 건넸다"며 "딸의 모습은 공개하는 것은 불쾌하지만 이 영상이 다른 소녀를 구할 수 있다면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클레어가 공개한 영상으로 보면 밀리는 입이 돌아간 채 손가락도 제대로 펴지 못한다.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말을 하고 싶은 듯 고개를 세워보지만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밀리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시점은 지난달 31일이다. 그는 18세가 된 기념으로 난생 처음 클럽을 찾았고 모르느는 남성이 건넨 모드카를 마셨다. 이후 5~10분이 지난 뒤부터 몸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밀리는 클럽을 빠져나왔고 술에 취하진 않았지만 근처 골목에 주저앉았다.
밀리와 함께 클럽에 동행했던 친구들은 재빠르게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밀리는 이후 4시간 동안 전신마비 증세를 겪었다. 현지 의사들은 밀리가 몸을 마비시키고 기절시키는 두 가지 약물이 섞인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했다.
클레어는 "딸이 무언가에 홀린 것 처럼 보였다"며 "끔찍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뇌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누가 알겠냐"며 "딸이 술을 두 모금만 마셔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밀리는 이틑날 퇴원했지만 그때도 발이 떨리는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머릿속에는 내가 있었지만 몸에는 내가 없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신고 받고 조사중이다. 밀리에게 술을 건넨 남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클럽 관계자는 "음료를 주문할 땐 자리에 앉아 기다려달라"며 "음료를 두고서도 자리를 비워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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