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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벗어봐야 안다” 추격 의지 활활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코르다 9타 줄여 13언더 선두

고진영 7언더로 6타차 6위

박인비·김세영·김효주도 의욕

최고기온 36도 더위와의 전쟁

7일 태풍 소식에 3R에 '올인'

한국 대표팀의 고진영(왼쪽부터), 박인비, 김효주, 김세영이 5일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양산을 쓰는 등 무더위와 싸우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타는 듯한 더위에 신들린 듯한 경쟁자의 맹타까지. 올림픽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골프는 끝까지 모르는 것”이라며 몰아치기를 예고했다.

5일 일본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CC(파71)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넬리 코다(미국)는 17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무려 11타를 줄이고 있었다.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하면 꿈의 스코어인 59타를 작성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다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다. 벙커에서 잘 빠져나왔지만 2퍼트를 해 더블 보기로 2타를 잃었다. 한국 선수들로서는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 중 선글라스를 고쳐 쓰는 넬리 코다. /AP연합뉴스


코다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잘나가는 선수다. 시즌 3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상금 랭킹, 평균 타수에서 모두 1위를 달린다. 지난 6월에는 고진영이 100주 동안 지켰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빼앗았다. 미국의 남자 골프 금메달(잰더 쇼플리)에 부담이 크다고 하더니 이날만 9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코다가 이틀 합계 13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세계 2위 고진영(26)은 6타 뒤진 7언더파 공동 6위다. 몇 ㎝ 차이로 빗나가는 퍼트가 3~4개 나왔다. 그래도 첫날 3타, 이날 4타(버디 6개, 보기 2개)를 줄이며 순항 중인데 코다가 쳤다 하면 버디 기회를 만드는 등 워낙 잘했다.



코다와 같은 조로 경기한 고진영은 “타수 차가 그리 크지는 않다. 3개인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한다고 생각하고 파4 홀에서 4~5타를 줄이면 따라잡을 수 있다”며 “골프는 끝까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 앞에 치고 나간 선수가 마침 넬리이기 때문에 더 추격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고진영뿐 아니라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의 고민이 모두 그린에 있다. 전반적으로 퍼트가 조금 약하다. 고진영은 “눈으로 보기에는 (그린 스피드가) 빨라 보이는데 실제로는 느린 편이다. 체감과 실제의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3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11위인 김효주도 “퍼트가 너무 약했다”며 “평소와 달리 핀을 꽂은 채 퍼트 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 홀을 뚫어져라 보면서 퍼트 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김세영도 4언더파 공동 11위,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24위다.

장타자 김세영은 6번 홀(파4)에서 1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로 파에 그쳤다. “그린 타입이 투어 때와 다르고 생각보다 적응이 빠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인비 역시 퍼트가 문제라며 “매 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버디를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9언더파 공동 2위에는 나나 쾨르스츠 마센,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데르센(이상 덴마크),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이름을 올렸다.

한편 첫날에 이어 이날도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 더위와의 전쟁이 계속됐다. 이에 국제골프연맹(IGF)은 얼음 주머니와 쿨링 타월을 실은 카트를 각 홀에 배치했다. 4라운드 경기가 예정된 7일에는 태풍 영향으로 낙뢰 예보가 있다. IGF는 “7일에 4라운드를 마치지 못하면 8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래도 72홀을 다 치르지 못하면 3라운드 54홀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현재로서는 8일에도 악천후가 예상돼 54홀 축소 가능성이 큰 편이다. 여전히 뜨거울 3라운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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