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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軍 벌벌 떤 '백두산 호랑이' 100년만의 귀향

'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15일 봉환

만주 일대 누비며 일본군과 전투

김좌진과 청산리대첩도 일궈내

특사단 14일 카자흐스탄 파견

토카예프 대통령 16일 방한도

항일 독립투사 홍범도 장군이 지난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했을 때 모습. /연합뉴스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 땅에 묻힌다.

12일 청와대는 홍 장군 유해의 국내 봉환을 위해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유해를 모시고 오는 15일 저녁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홍 장군의 유해는 16~17일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정된다.

홍 장군은 백두산과 만주 벌판을 누비며 일본군과 전투를 벌여 일본군에는 ‘하늘을 나는 장군’, 한국 민중에는 ‘백두산 호랑이’라고 불릴 만큼 이름을 날렸다.

홍 장군은 지난 1868년 8월 평양 빈농의 자녀로 출생했다. 어린 시절 양친을 여의고 머슴살이 등을 전전했던 그는 1883년 평양 감영 나팔수로 입대했다. 3년간 평양 감영에서 부정부패를 목도하다 참지 못하고 탈영한 뒤 제지소 근로자, 승려 생활을 했다.



홍 장군은 승려 시절 신계사 지담대사로부터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와 같은 항일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항일 의식을 키웠다. 다만 승려로 안착하지 못한 채 1895년 파계해 강원도에서 농사와 사냥으로 근근이 생활했다. 그해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단발령을 시행하는 등 압제를 가해 의병들이 들고일어나자 홍 장군도 11월 봉기해 무장투쟁을 벌였다. 1907년에는 포수들을 중심으로 한 의병 부대를 결성해 일본 군경과 수십 차례 싸워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활동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자 홍 장군은 1908년 11월 만주를 지나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했다. 현지에서 군자금 등을 모은 뒤 귀국해 의병 무력 투쟁을 벌였으나 패한 후 다시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해 항일 활동을 이어간다.

1919년 3·1운동 등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독립운동의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자 홍 장군은 대한독립군을 편성한 뒤 총사령관으로서 무장 투쟁을 하며 국내 진공 작전에 나선다. 일제는 저지하고 나섰으나 독립군에 연패했다. 일본군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1920년 6월 7일 봉오동에서 전투를 벌인다. 이 전투에서 홍 장군이 이끈 부대를 포함한 독립군들은 157명의 일본군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린다. 홍 장군의 부대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 전투에서도 활약해 대승을 거뒀다.

이후 홍 장군은 독립군 통합 부대를 인솔해 러시아령 이만을 경유한 후 자유시로 진입했다. 그러나 각지에서 자유시로 집결한 무장 항일 세력들은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일으키다 ‘자유시 참변’을 겪고 와해 상태에 빠진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까지 개입하고 나서 무장 활동이 어려워지자 홍 장군은 연해주 등에서 농업에 종사하며 현지 한인 동포 권익 보호에 주력했다. 그러다 1937년 러시아 스탈린 정권이 한인을 강제 이주시키면서 홍 장군도 카자흐스탄으로 터전을 옮겼고 75세 되던 1943년 10월 생을 마쳤다. 유해는 현재 카자흐스탄의 키질로르다에 안장돼 있다.

이런 가운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6일부터 1박 2일간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양국 간 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에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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