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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대에…패럴림픽 '황연대 성취상' 사라진다

1988년 제정 후 30년간 지속

도쿄조직위·IPC, 일방적 폐지

'2억 후원' 일본 제안 반영한 듯

"黃, 시상 중단 소식 듣고 실망"

지난 2018년 3월18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 황연대(앞줄 오른쪽) 씨가 역대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30년간 동·하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사실상의 최우수선수(MVP)상으로 자리매김했던 ‘황연대 성취상’이 일본의 반대로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사라진다.

13일 장애인체육계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폐지하고 대신 일본이 후원하는 ‘아임파서블 어워드(I’m Possible Award·나는 가능하다)’를 신설해 수여하기로 했다.

황연대 성취상은 한국 최초의 장애인 여의사인 황연대 씨가 지난 1988년 ‘오늘의 여성상’을 수상해 받은 상금을 IPC에 전액 기부하면서 제정됐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때 처음 시작돼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까지 이어진 이 상은 장애인올림픽 정신을 빛낸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며 한국인의 이름을 딴 상 중에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운영되는 유일한 상이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때부터는 황연대 성취상 시상식을 폐막식 공식 행사로 채택하기도 했다. 수상자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 알파인 스키의 애덤 홀(뉴질랜드)과 노르딕 스키의 시니 피(핀란드)를 포함해 총 28명이다.



황연대 성취상 폐지는 황 씨의 건강 악화 이후 안정적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틈을 일본이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IPC는 2019년 6월 집행위원회에서 도쿄 패럴림픽부터 황연대 성취상을 없애고 새로운 상으로 대체하겠다는 의사를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전달했다.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 패럴림픽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대체하는 새로운 상을 제정하고 재정적인 후원을 제안한 후였다. 실제로 일본은 이 상의 재정을 위해 2억 원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반발했지만 IP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애인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일본 입장만을 고려한 IPC의 불공평한 처사에 관해 강력하게 규탄했지만 IPC는 2019년 11월 황연대 성취상 운영 불가 방침을 최종 결정해 통보했다”고 전했다. IPC는 공문을 통해 “내부 반대 및 일부 국가의 부정적 의견 등을 종합해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황 씨는 시상 중단 소식을 전해 듣고 이번 대회에서 의미 있는 시상을 하기를 바랐는데 무산돼 매우 속상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로 제정되는 ‘아임파서블 어워드’는 일본 재단의 재정 후원을 받아 IPC 산하 아지토스재단 주관으로 진행되며 시상은 일단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서만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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