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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필드에서 아이는 안방에서...'아바타 샷대결' 눈앞

[스크린골프, 대안에서 대세로] <하>4차 산업의 날개를 달다

메타버스·초정밀GPS 결합 가능

게임-실제 공존…현실감·몰입도↑

향후 10년 더 극적 변화 예상돼





경기 용인의 A골프장. 아빠가 1번 홀 드라이버 샷을 준비한다. 어린 아들은 집에서 홈 골프 시뮬레이터를 들고 있고, 집 근처 스크린골프장에서 모임 중인 엄마는 A골프장의 코스로 세팅을 해놓았다. 이들은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가상의 공간에서는 같은 코스를 돌며 동시에 플레이를 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와 결합한 스크린골프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현실과 디지털 가상 공간이 공존하고, 현실의 나와 아바타를 통해 두 공간을 넘나드는 게 메타버스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스크린골프의 미래는 어떨까. 장철호(47) 골프존 차세대기술연구소 소장의 설명을 바탕으로 ‘SCREEN’의 철자를 이용해 예측해봤다.

Society(사회)=스크린골프도 가상의 사회와 모임을 만들 수 있다. 실제 골프장을 중심으로 한 컨트리클럽과 구별되는 일종의 사이버 클럽이다. 그곳에서는 자신의 아바타로 다른 골퍼들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이거 우즈 아바타로 변신해 ‘레전드’들인 아널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와 라운드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이버 클럽에도 나름의 룰과 운영원칙이 생길 것이다.

Climate(기후)=골프는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게임이다. 거친 비바람과 추운 날씨, 반대로 찌는 듯한 더위도 골프의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문제로 떠오른 요즘, 기후는 더 이상 골프 편이 아니다. 스크린골프는 어느 계절, 어느 시간대에나 쾌적함 속에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젊은 골퍼를 중심으로 스크린골프를 카페처럼 이용하는 분위기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Revolution(혁명)=기술의 변화는 게임 체인저의 등장과 함께 어느 순간 극적으로 다가온다. 말 그대로 혁명이다. 변화의 주기는 점점 빨라진다.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 등 엄청난 변화도 불과 20여 년 사이에 일어났다. 앞으로의 속도와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도 지난 20년간의 변화보다 앞으로 10년의 변화가 더욱 극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pansion(확장)=과거 스크린골프는 스윙과 타구를 감지하는 센서 기술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제는 그래픽, 네트워킹, GPS(위성항법시스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이용해 티칭, AI 캐디, 샷 통계, 아바타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골퍼의 스윙을 영상으로 찍기만 하면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주는 티칭 프로그램, 초정밀 GPS 기술과 접목해 실제 필드 샷 정보를 데이터로 변환하고 정확한 그린 경사를 안내해 주는 AI 캐디도 가능하다.

Entertainment(엔터테인먼트)=스크린골프가 골프냐 게임이냐 하는 논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재미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스크린골프는 재미를 선택할 게 분명하다. 아바타나 화려한 그래픽 등으로 재미 요소를 늘려가는 동시에 실제 바람을 느끼게 하거나 타석의 매트를 보다 더 잔디에 가깝게 만드는 등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일 수도 있다. 재미의 핵심은 결국 게임과 실제 골프의 공존인 셈이다. 내년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크린골프를 올림픽에서 보는 것도 상상 속 일만은 아닐 것이다.

Network(망·연결)=시간·공간적 제약을 넘어서 네트워크로 모든 골퍼를 연결할 것이다. 이미 한국과 미국을 스크린골프로 연결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매치플레이 경기가 인기를 모았다.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는 선수들이 각자 집에 있는 스크린골프로 경기 하는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을 연 적이 있다. 강력한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은 시간과 국경을 초월한 골프대회는 물론 필드와 안방을 연결하는 ‘따로 또 같이 라운드’의 실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골프존 창업자 김영찬 회장은 “2000년에 창업을 할 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스크린골프가 크게 성장할 줄은 나 자신도 미처 몰랐다”며 “스크린골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네트워크와 골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또 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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