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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무릎 꿇고 우산 받친' 의전 논란에 "클릭수에 좌우되는 언론환경 바꿔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을 특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비에 맞지 않도록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고 있는 법무부 직원을 두고 불거진 '과잉 의전' 논란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 화면 안에 브리퍼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담기면 안 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며 "온라인 클릭수에 좌우되는 언론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고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이 무분별하게 나오며 쏟아낸 보도로 결국 우산 받쳐든 황제의전 사진 1장만 남았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꽤 많은 언론인들은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고도 했다.

고 의원은 이어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면서 "촬영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연합뉴스


아울러 고 의원은 이번 논란이 기자들의 요구에 의해 발생한 것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당일의 상황을 보면 좋은 화면을 담아야겠다는 기자들과 브리핑을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법무부의 판단 과정이 읽혀진다"면서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여기에 덧붙여 고 의원은 "'K-미라클'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공간을 온통 뒤덮은 해당 기사들을 보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면서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든 황제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어이갔다.



앞서 강 차관은 지난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비가 내리는 현장에서 법무차관 수행비서가 강 차관 뒤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양손으로 우산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같은 상황이 언론사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지나친 의전”이라는 네티즌의 질타가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우산도 혼자 못드느냐", "부모님 보시면 마음 아프시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고, 일부 네티즌들은 각국 정상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강 차관의 '우산 의전'과 비교하기도 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강 차관은 비 맞으면 녹는 설탕인가, 솜사탕인가"라고 물은 뒤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발표 장소를 옮기던지, 그냥 옆에 서서 우산을 씌워주던지, 아니면 그냥 맞으면서 발표하던지 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법무부 대변인은 "현장 취재진이 촬영을 위해 몸을 숙여 달라고 요청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지시나 지침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다"고 해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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