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충청권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지난 4일 대전·충남 경선에 이어 이날 세종·충북 경선에서도 득표율이 50%를 넘긴 결과다. 대선 ‘캐스팅 보터’인 충청권에서 대세론의 기반을 다진 이 지사는 이어지는 대구·경북, 강원 경선에서도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 결과 이 지사가 총 2만 1,047표로 민주당 경선 후보 1위라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전날 대전·충남 경선에서 1만 4,012표(54.81%)를 얻은 데 이어 이날도 7,035표(54.54%)를 확보해 이틀 연속 50%가 넘는 선거인단의 지지를 받았다. 충청권에서 ‘압도적 1위’임을 증명한 이 지사는 일찌감치 다음 경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대구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대구·경북 지역 맞춤형 공약을 공개했다. 오는 6일에는 강원도 원주를 방문해 강원도 지역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접전을 벌여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던 이낙연 전 대표는 기대보다 낮은 득표율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개표 결과 발표가 끝난 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대전·충남 경선에서 7,007표(27.41%), 세종·충북 경선에서 3,834표(29.72%)를 받아 현재 2위(총 1만 841표, 28.19%)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표차는 1만 206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후보가 자가격리 중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오는 7일 이후 격리에서 해제되니 당원·국민과 적극 소통해 남은 경선을 더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현재 2,711표(7.05%)로 3위다. 그 뒤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619표(6.81%), 박용진 의원 911표(2.37%), 김두관 의원 334표(0.87%) 순이다.
추 전 장관은 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개혁을 강조했는데 하루 사이 그 말이 메아리가 돼 (득표율이) 조금 오른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의 득표율은 전날 대전·충남 경선에서는 6.67%에서 이날 세종·충북 경선에서는 7.09%로 소폭 상승했다. 박용진 의원은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겨우 첫 5km를 뛴 셈”이라며 “3차 선거인단까지 하면 2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아직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관 의원은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제 스스로 많이 돌아보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이나 지역균형, 서울공화국 해체와 같은 제 철학을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