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압둘 가니 바라다르 정치국장이 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마틴 그린피스 유엔 인권담당 사무부총장을 만나 인도적 지원을 약속 받았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의 수하일 샤힌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엔 대표단이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다른 나라와도 회담을 통해 지원을 확대하도록 요청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유엔 대표단이 필요한 시설도 공급하고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성명에서 그린피스 사무부총장이 카불을 방문해 탈레반 대표단과 면담하고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아프간에 대한 원조 지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탈레반 측이 확약해줬다고 밝혔다.
아프간은 심각한 가뭄과 경제 악화로 인도적 위기를 맞고 있어 외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전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아프간은 탈레반 장악 이후 외부의 원조가 중단되면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이 끊긴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오는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프간에서 벌어질 인도적 재앙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