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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피크림 도넛이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반기지 않는 이유

식용유 확보 경쟁…식용유 가격 폭등

식품업계 "바이오 연료 관련 연방 정부 정책 변경"촉구

크리스피크림의 글레이즈드 도넛./크리스피크림 홈페이지 캡처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도넛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유업체들이 청정연료 원료로 식용유를 사용하면서 공급 부족으로 식용유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마라톤페트롤리엄과 엑손모빌 등 연료 정유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 디젤 생산을 늘리면서 원료로 쓰일 식용유를 사들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정유업체들도 대응에 나선것이다.

바이오 연료 생산 증가는 뜻하지 않게 제빵업체 등 식품 회사들로 불똥이 튀었다. 식용유 가격이 기록적으로 비싸졌기 때문이다. 뉴욕 상장 도넛 회사인 크리스피 크림은 지난달 가격을 인상하면서 ‘식용유에 의한 상당한 생산 비용 압박’을 배경으로 언급했다. 미국 제빵협회 롭 맥키 회장은 “신재생 연료 정책을 지지하지만 이로 인해 대두유 가격이 3배나 올랐다”며 “제빵업계는 식용유를 사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저탄소 연료 의무화 정책으로 바이오 디젤 생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도넛 업계와 정유 업계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대두유 양은 총 115억 파운드로 2019년에 비해 약 33%증가하며 미국 내 전체 대두유 소비량의 4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피크림을 포함해 빔보 베이커리, 페퍼리지 팜 등 식품 기업들이 속한 무역단체는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 관계자들을 만나 바이오 연료에 대한 연방 정책 의무를 축소하라고 촉구했다.

석유회사들은 지난 2년간 재생 디젤 시장에 몰려들었다. 지난달 엑손모빌은 캐나다에 재생 디젤 투자를 제안했다. 독립 정유사 마라톤, 필립스 66, 홀리프런티어 등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바이오 연료 정책 반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07년 옥수수 에탄올이 바이오 연료로 떠오를 당시에도 식품 기업들이 옥수수 공급량을 우려하기도 했다. 옥수수에서 중형차 디젤형 연료의 공급원인 식용유로 초점이 옮겨진 셈이다. 농업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위드마르는 "식품과 연료가 석유와 경쟁하면서 식품과 도넛의 논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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