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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새 무너진 아프간 언론'…탈레반, 언론탄압 본색

매체 절반 이상 운영 중단…반(反)탈레반 보도 검열 강화

두들겨 맞은 시위 취재기자…여성 언론인은 국영방송사 활동 못 해

지난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에 감금·폭행당한 뒤 풀려난 기자들이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아프간의 언론 매체들은 대대적인 탄압을 받고 있다.

탈레반 치하에서 몇몇 관영 매체만 존재했던 아프간의 언론 매체는 지난 20년간 미국의 지원 속에 수백 개로 증가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월에만 텔레비전 방송국이 248개, 라디어라디오 방송국이 438개, 인쇄 매체가 1천669개, 뉴스 통신사가 119개 존재했다.

그러나 아프간이 다시 탈레반 치하로 들어가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반(反)탈레반 시위는 전파를 타지 못했으며, 탈레반이 임신한 경찰관을 사살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뉴스도 검열 대상이 되었다.

카불에서 여성들의 인권 시위를 취재하다 탈레반에 구금된 언론인은 최소 19명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경찰서에서 채찍, 곤봉, 전깃줄로 두들겨 맞았다. 이 소식은 해외로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아프간언론센터 측은 아프간 언론 기관의 절반 이상이 안전 문제와 재정 문제,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제 아프간 언론인들은 보도뿐만 아니라 생존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한 카불의 한 지역방송 앵커 네다는 "자유 미디어의 상황은 매우 위태롭다"면서 "아무도 탈레반에 그들의 과거 잘못과 잔혹행위에 감히 물어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한 12명 이상의 아프간 저널리스트, 미디어 종사자들은 지역방송, 신문, 뉴스 웹사이트들이 두려움과 협박, 자기검열 속에서 보도해왔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미디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았지만, 아프간 언론사들이 이슬람 법과 국가 이익에 기초해 보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이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여성 기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탈레반은 여성 언론인들이 국영 방송사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역 언론에서도 대부분의 여기자가 비슷한 입장에 처했다. 이에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여기자들이 탄압을 받지 않고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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