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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3주차 아프간인들 "한국에 감사...일자리와 아이 교육은 걱정"

특별기여자들 "환대해줘서 감사하다…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걱정"

법무부 "자립 능력 기르는 데 역점…취직한 지역에 거주하게 될 것"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일행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생활 3주차를 맞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13일 우리 정부와 국민들에게 거듭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이날 법무부가 마련한 프레스데이 행사에 나와 "가장 안전한 나라에 올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한국정부와 국민께 감사한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 정착해 안전하게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에서 근무했던 A씨는 "우리를 대피시키기 위해 전 세계가 도움을 줬지만, 한국만큼 고맙고 안전한 나라는 없다"며 "(한국에 들어온 뒤에도) 한국 국민들이 많은 후원품을 보내주며 환대해줘서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들의 조국이 처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래에 불안감도 드러냈다. 한국직업훈련원 컴퓨터 관련 교수로 재직한 B씨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친척과 연락해봤는데 여성들은 자유를 억압받고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는 듯하다"며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해 아이들을 키우고 싶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우리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린이와 임산부 건강관리부터 물품지원까지 넘치는 사랑을 줘 감사할 뿐"이라며 "다만 앞으로 어디서 살고 어떻게 자녀를 교육해야 할지 걱정은 된다"고 전했다.

임시생활시설 곳곳에서는 이역만리 타국 생활에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숙소 밖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며 뛰어놀았고,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눴다. 사회통합 교육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는 이성제 감독은 "낯선 환경이지만 격리가 풀려 바깥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서서히 적응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아프간 현지와 달리 여자아이들도 축구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한다"며 "아이들이 국내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프레스데이 행사는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대표단 3명이 나와 임시생활시설의 생활을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달 26일과 27일 공군 수송기편으로 국내에 들어온 아프간인 390명은 임시생활시설인 공무원인재개발원로 이동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쳤다. 이들은 10월 말까지 이곳에서 국내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유복렬 법무부 국적·통합정책 단장은 "자립 능력을 길러주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진천 인재개발원에 10월 말까지 머물고 이후 타지역으로 이동해 총 5개월 동안 단계별 사회적응 교육을 받는데, 각자가 가진 능력을 살려 한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컴퓨터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아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등 기본적인 사회규범을 배우고 있다. 본격적인 교육은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인 23일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교육 이후 아프간인 거취와 관련해서는 "취직한 지역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며 "가장들과 2차례 면담을 했는데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의사 표시한 사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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