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에 개인들이 달러를 내다 팔았지만 기업들이 수출대금 확보에 나서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5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외화예금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4개월 만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국내 거주자(개인·기업) 외화예금은 926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4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개인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달러가 비쌀 때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7월 1,145원 10전에서 8월 1,161원 10전으로 16원 상승했다. 개인의 보유 외화예금은 189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억 7,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기업예금은 736억 6,000만 달러로 7억 4,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전체 외화예금 증가세를 이끌었다. 기업들은 수출대금 확보와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법인을 중심으로 외화예금이 늘었다. 특히 달러화예금 보유량이 9억 4,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예금은 803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억 달러 증가했다. 위안화예금도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 예치 수요로 1억 7,000만 달러 증가한 1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와 유로화는 각각 1억 달러, 1억 3,000만 달러씩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813억 달러로 2억 2,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이 113억 달러로 2억 5,000만 달러 늘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