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노동자 ‘임금 오르면 뭐하나’… 물가상승에 실질소득 '마이너스'

8월 시간당·주당 실질 수입 0.9%↓

“소비자들 구매력 줄고 있다” 생각

소비감소로 이어져 경기둔화 가능성

맥도날드와 치폴레 등 미국의 주요 패스트푸드점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AP연합뉴스




일손 부족으로 미국 노동자들의 급여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질소득은 되레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근로자들의 지난 8월 실질 평균 시간당 수입(계절조정치)이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실질 주당 수입도 0.9% 줄었다.

7월 미국 기업들의 채용공고는 1,090만 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아마존을 비롯해 치폴레와 맥도날드·월그린 등 주요 업체들이 구인난을 겪으면서 시간당 임금을 올렸다. 지난달 최저 소득(하위 25%) 노동자의 연간 기준 임금 상승률은 4.8%로 2002년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3% 오르는 등 물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질임금은 되레 줄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는 “우리는 (급격히 나빠진) 소비자심리지수를 통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구매력이 축소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는 소비가 차지한다.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실질임금이 줄어들면 노동자들이 급여 인상을 추가로 요구하게 되고 이것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저소득층의 생활환경 악화도 큰 문제로 대두된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효과는 저소득층에서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소득층은 최근 가격 상승세가 큰 식료품과 에너지, 주거 비용이 전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연간 소득이 4만 달러 미만인 가구는 수입의 9.8%를 식료품 구입에 사용하는 반면 고소득 가구는 7.1% 수준이다. 집값 폭등에 따른 월세 인상도 저소득층에는 직격탄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최소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예정대로 시행해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려 할 것이라는 얘기가 월가에서 흘러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