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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확대에 홍색규제까지… 中 소비 심리 ‘곤두박질’

■8월 소매판매 증가율 2.5% '쇼크'

시장 전망치 7% 크게 하회'

산업생산도 5.3% 증가 그쳐

'봉쇄'로 9월 이후도 먹구름

광범위한 경기 하락 이어질듯

지난 13일 태풍 ‘찬투’로 중국 상하이의 금융가가 짙은 구름에 덮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극복에 성공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경제 정상화를 이룬 중국이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기 위한 봉쇄식 방역으로 생산과 소비 등이 크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빅테크·사교육 대상의 ‘홍색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심리도 곤두박질치는 상황이다. 이런 악재들이 9월에도 심화하고 있어 하반기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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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8.5%)과 시장 전망치(7%)에 크게 못 미친다. 소매 판매는 지난해 8월에도 0.5% 소폭 증가에 그친 바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중국 내 소매 판매가 연평균 8% 이상 성장했다는 점에서 쇼크 수준이다.

이날 공개된 8월 산업 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에 머물렀다. 그나마 산업 생산은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충격이 완화된 면이 있다. 8월 수출은 무려 25.6%나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중반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을 일단 억제한 후 본격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추진했다. 확진자 1명만 발생해도 전 도시를 봉쇄하고 전수 검사를 하는 등 말 그대로 이 잡듯이 바이러스를 잡아내고 있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특히 7월 말부터는 중부 난징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전국적인 이동 제한을 강제했다.



그렇지 않아도 2년째 계속돼온 봉쇄식 방역에 국민들이 지친 셈이다. 여기에 허난성 등에서는 수십 년 만에 폭우까지 발생했다. 국가통계국 측도 이날 “국제 환경이 복잡하고 어두우며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부동산 투기 단속에다 빅테크·사교육 ·연예계 규제까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잇따른 홍색 규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해외 투자를 제한하고 중국 내 소비심리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광범위한 경기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9월 이후 소비 동향으로 10일 푸젠성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주목된다. 소비 둔화에 긴장한 중국 정부는 일단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샤먼 등 3개 도시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는데 이런 ‘봉쇄’의 전국 재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하다. 9월에는 중추절(추석)·국경절이라는 황금연휴가 몰려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하지만 이동 제한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개인 방역을 강화하며 연휴에 정상적인 활동을 하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빅테크·사교육 등 홍색 규제는 소비심리에 계속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반독점법 등 각종 법률과 규정을 제정하는 등 장기적으로 규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장기적 이익을 위한 단기적 고통 감수 정책으로 나아가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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