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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1,428마리 학살 '피바다'…700년 전통이라지만

덴마크령 페로제도, 대규모 고래사냥 전통 '그라인드'

하루만에 1년 평균 2배에 달하는 돌고래 학살 이뤄져

해양 환경보호 단체 '씨 셰퍼드' "이번 학살은 위법적"

지난 12일 덴마크령 페로 제도에서 학살당한 돌고래들. / 해양 환경보호 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 SNS 캡처




대서양 북부에 위치한 덴마크령 페로 제도에서 1,400여마리의 돌고래가 학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해양 환경보호 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는 SNS를 통해 페로 제도에서 돌고래 1,428마리가 지난 12일 사냥당했다고 밝혔다. 700년이 넘게 지속된 페로제도의 사냥 전통을 위해서다. 단체가 올린 사진에는 돌고래에서 나온 피로 해안가가 붉게 물들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페로 제도에는 ‘그라인드’라고 불리는 대규모 고래사냥 전통이 있다. 선박들이 돌고래 무리를 해안가로 몰아간 뒤 사냥꾼이 특수 제작된 칼로 돌고래의 척추를 자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700년간 이어진 페로제도의 이러한 전통은 돌고래 사냥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페로제도의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페로 제도 정부에 따르면 매년 평균 약 600마리의 들쇠고래와 수십마리의 대서양낫돌고래가 잡힌다. 그럼에도 올해는 하루 만에 1년 평균치의 2배에 달하는 고래 사냥이 이뤄진 것이다. 현지에서조차 이날의 대량 학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대량 학살이 이뤄진 광경에 사냥을 지지했던 지역 주민들마저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로 제도의 한 지역 방송은 “페로 사람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너무나 끔찍한 학살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페로 제도 포경협회 관계자는 “돌고래 무리를 처음 찾았을 때 200마리 정도로 예상했다”며 “이번 사태는 큰 실수다. 많은 사람이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는 페로 정부가 승인한 합법적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씨 셰퍼드는 이번 학살이 위법적이라고 지적했다. 사냥이 이뤄진 지역의 그라인드 감독관이 이번 사냥에 대해 통보받은 것이 없으며 참가자 다수가 관련 자격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그라인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돌고래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빠르게 죽이는 훈련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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