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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라이프
과거와 현재의 공존···사람 냄새나는 시장, 동네에서 옛 풍경을

동대문구, 약령시 일대 걷기여행 코스

청과물부터 수산물, 한약재까지 한 곳에서

골동품 구경하고, 국내 첫 수목원 산책까지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맑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추석 명절기간 중 전통시장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수천 년의 역사의 서울약령시부터 골동품이 가득한 고미술상가 그리고 풍물시장, 경동시장에서 우리의 멋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시험림에서는 한적하게 숲 속을 걷는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약령시장 입구 조형물. 약령시장에 가까워지면 한약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조선의 대표 의료기관에서 국내 최대 한약재 시장으로



서울약령시장은 옛 보제원 터에 자리 잡고 질 좋은 약재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의 약령시로 공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널리 구제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보제(普濟)원’은 조선 시대 백성들에게 의술을 베풀던 의료기관이다. 현재는 국내에 유통되는 한약재의 70%가 서울약령시를 거쳐가고 있다. 제기동역부터 경동시장 사거리까지 골목길 사이 사이로 수많은 약재상과 한의원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약령시장 골목 깊숙이 자리한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한의약과 관련된 유물과 다양한 약재를 전시한 공간이다. 한약재를 넣은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체험, 온열안마배드에 앉아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한방팩을 처방받는 보제원 체험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웰니스 여행지다.

경동시장 2, 3층에 자리한 상생 스토어. 사진은 2층 도서관과 카페 입구다.


70년 전통시장, 마트와 시장의 상생 실험 공간으로



약령시와 맞닿아 있는 경동시장은 과거 ‘경동한약상가’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를 팔던 곳이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추, 버섯, 도라지나 인삼, 수삼 등을 함께 취급하면서 점포가 점점 늘어나더니 수산물과 청과물까지 갖춘 대형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시장에 매출이 감소하자 상인들이 나서 시장 2층에는 작은 도서관과 카페, 인삼 판매장과 함께 노브랜드 매장을, 3층에는 푸드코트와 디저트를 파는 점포로 구성된 ‘서울훼미리’라는 이름의 청년몰을 입점시켰다. 마트와 시장이 공존할 수 없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상생의 가치를 담고 있다.

경동시장은 동대문구의 지원으로 온라인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한다. 신선한 채소, 수산물, 육류 등을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동대문구에 한해 2시간 내에 배송한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5,000원이며, 배달료 4,000원이 추가된다.



답십리 고미술상가에 들어가면 매장 내부에 빽빽하게 놓인 다양한 종류의 고미술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읍지가 될 뻔한 땅, 고미술로 전통 문화를 잇다



답십리(踏十里)라는 지명은 조선 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도읍을 정하려고 도성에서 10리(4㎞) 떨어진 땅을 밟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1980년대부터 청계천, 아현동, 황학동 등지에 흩어져 있던 고미술상들이 답십리로 모여들어 상가 거리를 형성했다. 답십리역 대로변 안쪽 아파트 1층의 상가에는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유물들이 길가로 쏟아져 나와 있고, 복도에는 한옥의 문, 창살, 장식장 등이 빼곡하게 놓였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고미술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들이 종로구 인사동 대신 이곳으로 찾아와 물건을 구매하던 곳이다.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시험림 입구.


국내 첫 수목원 숲길 따라 영휘원·숭인원 산책을



답십리과 이웃한 청량리에는 홍릉시험림이 있다. 정식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시험림’으로 과거 ‘홍릉수목원’으로 불리던 곳이다. 1922년 일제강점기 서울의 동쪽 천장산 남서 자락에 임업시험장을 창설하면서 국내 첫 수목원으로 조성됐다. 현재는 국내외 다양한 식물유전자원 총 2,035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고 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1990년대부터 숲을 개방해 평일에는 생태학습 교육장, 주말에는 자유 관람으로 도심 속 휴식처가 되고 있다.

홍릉시험림 길 건너편에는 영휘원과 숭인원이 자리하고 있다.


명성황후가 이곳에 묻혀 ‘홍릉’이라고 불렸지만 1919년 고종 황제가 승하한 후 경기도 남양주 홍유릉으로 이전해 합장하면서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과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시험림 길 건너에 있다. 순헌황귀비는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로 알려진 영친왕의 모친이다. 왕과 왕비의 묘인 능(陵)에 비하면 소박한 규모이지만 그만큼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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