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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수소 생태계' 속도 내는 현대重그룹…올해만 1조 3,000억 모았다

현대일렉트릭 다음 달 18일 500억 원 조달 예정

친환경 항만 투자자금 선제적 확보


현대중공업(329180) 계열 현대일렉트릭이 1년 여 만에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재개한다. 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방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시장에서 확보한 현금만 1조 3,000억 여 원에 이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다음 달 18일 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전액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으로 그룹 내 수소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위한 투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규모 미매각으로 체면을 구긴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다. 현대일렉트릭은 작년 7월 750억 원을 모집했지만, 주문은 80억 원 어치 들어오는데 그쳤다. A-등급의 낮은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전망까지 붙어 BBB-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탓이다. 그러나 올해 신규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유휴 부지 등 자산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면서 등급 전망이 개선됐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석 이후 회사채 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커졌지만 현대중공업 계열사고 올해 수익성이 안정되는 추세라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친환경 투자 자금 조달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초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공개하고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하는 풍력 에너지 수전해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면 전력기기와 전력시스템 관련 사업을 하는 현대일렉트릭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를 개발해 수소를 인수하고 보관하는 친환경 항만(그린포트)을 건설한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가 개발하는 수소 운반선과 액화수소탱크 등을 통해 운반되는 구조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자료=나이스신용평가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 선박과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만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시장에서 조달해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올해 현대중공업에 이어 내년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삼호중공업 등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등 신규 투자 자금 수혈에 숨 가쁜 상황이다.

다만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자금 여력이 줄어드는 점은 부담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43%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27%에서 37%로 늘어났다. 대형 증권사의 인수금융 담당자는 "조선 계열사 운전 자본 부담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금융 등을 감안하면 차입 부담은 당분간 클 전망"이라며 "올해 말 HPC(올레핀 석유화학공장)가 상업 가동하면서 현금 흐름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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