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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딸 두고 참전한 6.25 전사자…70여년만에 가족 품으로

故 이남의·최영근 경사, 자녀들 유전자 채취로 14년만에 신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7년 전남 영광군 삼학리에서 발굴한 2명의 전사자 유해가 고(故) 이남의, 최영근 경사로 각각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2007년 유해 발굴 당시 함께 발견된 유품들. /연합뉴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갓 태어난 딸을 뒤로한 채 경찰관 신분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전사자가 약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7년 전남 영광군 삼학리에서 발굴한 2명의 전사자 유해가 고(故) 이남의, 최영근 경사로 확인됐다고 8일 전했다. 삼학리 학동마을은 1950년 7월 23일 서해안으로 진격하는 북한군과 영광군 경찰관 250여 명이 격전을 벌였던 지역이다. 당시 전사한 경찰관 전원의 집단유해 매장지역이다.

국유단은 경찰청과 함께 2007년 이들을 포함해 총 38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후 신원 확인 작업을 통해 이남의·최영근 경사가 유해 발굴 14년 만에 '이름'을 되찾찾을 수 있었다. 전사자들의 자녀들이 해당 지역 경찰서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남의 경사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딸을 남겨두고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고인의 딸 기복(73) 씨는 "아버지를 찾았다는 것이 기적같이 좋은 일"이라며 "유해가 몇십 년이 지났는데 내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아버지를 찾은 것만큼 세상에 더 좋은 일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영근 경사도 18세의 젊은 나이에 가정을 이뤄 슬하에 딸 둘을 뒀다. 하지만 전쟁이 나자 "대한민국 경찰로서 자랑스럽게 죽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전투에 참전했다. 딸 춘응(77) 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한이었다"며 "국가에 충성을 다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거행한 뒤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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