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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장 닫을 때까지 치더니…62타 역전극 이룬 ‘버디왕’

[임성재, PGA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4언더로 우승]

지난 시즌뒤 하루만 쉬며 맹훈련

대회 마지막날 9언더 뒷심 발휘

1년7개월만에 통산2승 거머쥐어

50·100번째 출전서 정상 올라

“세번째 트로피는 더 빨리 들 것”

임성재가 11일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연합뉴스




한 달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0~2021시즌을 마친 뒤 임성재(23·CJ대한통운)는 딱 하루만 쉬고 바로 연습장으로 향했다. 시즌 랭킹(페덱스컵 포인트) 20위에 한 시즌 최다 버디 기록(498개)까지 세우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으니 좀 느슨해질 만도 한데 임성재는 그러지 않았다. ‘잘되면 더 잘하려고, 못하면 잘하기 위해 연습해야 한다’는 게 임성재의 지론이다.



지난주에는 연습장 문이 닫힐 때까지 마지막까지 남아 볼을 치고 또 쳤다. PGA 투어 정상급 선수가 아닌 주니어 유망주 같았다. 아이언 샷이 깎여 맞아 정상 범위보다 5야드 넘게 오차가 생기면서 거리까지 줄어드는 문제에 매달렸다. 그러고 나서 나간 이번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임성재는 마지막 날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2타를 치는 무서운 뒷심으로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머쥐었다. 2021~2022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 상금 126만 달러(약 15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그가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승수를 보태면서 한국 선수의 PGA 투어 합작 통산 승수는 20승이 됐다.

임성재가 11일(한국 시간) 미국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쥐며 차분하게 자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임성재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에서 끝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적어내 20언더파 2위 매슈 울프(미국)를 4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렸다. 임성재는 시즌 상금 2위(130만 2,788 달러), 페덱스컵 포인트 2위로 올라섰고 세계 랭킹도 29위에서 21위로 끌어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6위라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임성재는 이날 4라운드에서 1·4·6번 홀 버디로 금세 공동 1위 자리를 꿰찼다. 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은 그는 9번부터 13번까지 신들린 듯한 5홀 연속 버디로 멀찍이 달아났다. 이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무려 94.4%에 이르렀다. 한 홀 빼고 다 올렸다. 막판 다섯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꿈의 59타’가 무산된 게 아쉬울 정도였다.



승부처는 선두 경쟁이 치열하던 10번 홀(파4)이었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는데 오르막 경사에 턱도 높았다. 하지만 임성재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7m 버디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성재는 “연습을 통해 정상 구질을 되찾으면서 바람을 덜 타게 됐다. 모든 홀에서 핀을 보고 쏠 수 있었다”고 했다. 백 스윙 때 의식적으로 손 위치를 낮추려 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퍼트 그립도 오른손을 평소보다 아래에 두는 변화로 효과를 봤다고 한다.

이날 임성재는 자신이 버디를 몇 개 했는지도 모를 만큼 경기에 몰입했다. “주변 소음도 아예 안 들릴 정도였다. 리더 보드도 14번 홀에서 처음 보고 5타 차를 확인했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한 번 집중하면 주변도 잘 안 보이고 골프 치는 데만 몰입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임성재는 5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고 100번째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신기한 일인데 하늘이 많이 도와준 것 같다”며 “세 번째 우승은 (150번째 대회보다) 좀 더 빨리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일정은 오는 14일 라스베이거스 서밋 클럽에서 개막하는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이다. 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다. 임성재는 “제 스폰서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인데 지난 3년간은 부진했다.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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