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 장용준씨(21·활동명 노엘)이 12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장씨는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검찰이 청구한 장씨 구속영장을 검토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심리한다. 앞서 장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E클래스 220D 모델을 운전하다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장씨의 음주를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지만 장씨는 이에 불응하면서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장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해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귀가 조치했다. 장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조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취한 상태여서 이같이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1일 장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측정 거부·무면허운전·재물손괴)과 상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장씨 측과 면담하고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청구했다.
장씨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6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올해 4월에는 부산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된 바 있다.
한편 장 의원은 아들 장씨의 파문이 확산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총괄실장직에서 물러났다. 장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 후보에게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면서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고도 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면서 “죄를 진 못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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