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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도 공급망 위기에 발동동…원부자재 부족으로 생산 중단

유한양행·중외제약 등 일시 품절

국민건강 위협·피해 발생 우려 커

물류 지원·원료 국산화 서둘러야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의 로스앤젤레스(LA)항에 화물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들어찬 가운데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서부 항만의 물류대란 완화를 위해 LA항이 24시간 운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약물 원료를 제 때 공급받지 못해 약품 생산을 중단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의약품 공급 차질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만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류 등을 정부가 지원하고, 원료 자립도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의 변비치료제 ‘포탈락산’과 ‘유한락티톨산’ 등이 최근 일시 품절됐다. 두 약품의 원료는 미국에서 들여온다. 하지만 현지에서 국내로 운송할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당초 지난 7월 예정됐던 수급 일정이 미뤄졌다. 유한양행은 원료 부족으로 약품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최근 현지에서 선박을 구해 원료가 선적돼 이르면 이달 말부터는 다시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운송수단 문제로 원료 공급이 제 때에 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며 "이달 말에 공급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001060)의 변비약 ‘듀파락이지시럽’도 지난 1분기에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해외 공급처에서 국내 공급할 원료를 선적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며 “선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해서 선박이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제약업계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위드(with) 코로나가 본격화되며 물동량은 크게 늘었지만 선박 부족과 항만 작업 지연이 이어지며 물류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후 해운 물류 비용도 치솟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8일 기준 4,647.60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0일 SCFI는 1,443.54에 불과했지만 약 1년 사이에 3.22배 증가한 것이다. SCFI는 올 들어 5월 14일부터 20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바이오 원부자재는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안전재고 확보 차원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배송이 지연됐다”며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상승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국가 원료 공장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되면서 생산 차질을 빚은 것도 주요 원인이다. 원료 공급량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끊이지 않아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시 품절 상태인 신풍제약(019170)의 ‘신세프주’, ‘네티신주’, ‘타지세프주’도 이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테라젠이텍스(066700)의 알마노겐정과 프로닐정도 원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생산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이들 제품의 원료의약품이 품귀현상을 빚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원료를 국산화해 수급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 물류 차질이나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의약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원료의약품 국내자급도는 26.4%→16.2%→36.4%로 10%~30%대에 불과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2,000여 원료 성분 중 국산화가 시급한 성분 200여 개를 선정해 5년 뒤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원료 의약품 국산화를 위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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