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다음 달 8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에서 역사상 세 번째 ‘역사결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공식적으로 마오쩌둥·덩샤오핑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내년 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의 시진핑의 집권 3연임을 미리 확정하는 선언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날 정치국 회의를 열고 다음 달 8~11일 베이징에서 19기 6중전회를 개최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중전회는 매년 1회씩 열리며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하는 실질적인 공산당 최고 회의다. 이번 6중전회의 주요 안건은 ‘당의 100년간 분투 과정에서의 중요 성취와 역사 경험의 결의’라는 결의안 심의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날 정치국 회의는 이 결의안 초안을 작성해 6중전회 심의에 넘겼다. 결의안은 지난 1921년 창당 이후 올해까지 100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정리하고 향후 각오를 밝히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치국 회의는 “중화민족은 일어서고 부유해지고 강해졌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과정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중국 공산당의 ‘역사결의’는 1945년과 1981년 두 번 진행됐다. 1945년 공산당 6기 7중전회 역사결의는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라는 이름으로 중일전쟁 직후 국공내전을 앞두고 마오쩌둥 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확정하고 그의 1인 체제를 추인했다. 또 1981년 공산당 11기 6중전회의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는 문화대혁명을 청산하면서 덩샤오핑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세 번째 역사결의 기조는 앞의 두 번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두 번의 결의는 정권 장악이라는 정치적 상황에 맞춰 나왔지만 시진핑의 권력은 이미 공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진핑이 제시한 ‘공동부유’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일정표를 제시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역사결의가 1989년 톈안먼 시위 사태를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공산당 역사결의의 핵심은 역사 해석권인데 이를 시진핑이 장악했다는 것은 현실 권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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