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기업인 미국 페이스북이 사명을 바꾸고 메타버스 기업으로 사업 포커스를 이동시킨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SNS를 넘어 메타버스 세계를 이끌겠다는 새 비전을 발표하는 동시에 최근 터진 여러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행동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 IT 매체 더버지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연례 콘퍼런스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이같은 방안을 발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상황에 따라 새 사명과 새 비전이 그 이전에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과 같이 모회사 산하로 들어가는 기업구조 개편도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는 페이스북이라는 기업 산하에 인스타그램 등 개별 서비스가 포진한 형태다.
아울러 새 사명은 사내에서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고위 간부들도 잘 모르는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플랫폼인 ‘호라이즌(HORIZON)’이 새 사명과 관련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페북의 이번 결정은 회사의 비전을 SNS에서 메타버스로 옮기는 대전환을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내부고발 등 회사에 닥친 잇따른 악재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페북은 인스타그램이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도 서비스를 계속했다는 내부 고발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는 빅테크의 불공정 관행을 손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SNS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 사업에 별도로 집중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가 차세대 세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 안에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 메타버스가 크게 주목될 것"이라며 "모바일인터넷 이후 향후 인터넷이 나아갈 방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가 현재의 스마트폰처럼 보편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