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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스 연준 이사 "내년 봄에도 인플레 4%땐 조기 금리인상 검토"

[2021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공급망 병목 현상·구인난 영향

물가 상승 예상보다 오래 지속"

베이지북도 노동력 부족 등 우려

랜들 퀄스 미 연준 이사/EPA연합뉴스




랜들 퀄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내년 봄까지 장기화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속되는 공급망 병목현상과 구인난으로 물가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내년 말께로 예상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이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퀄스 이사는 밀컨연구소 2021년 글로벌 콘퍼런스 연설에서 연준이 최근 경제 재개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공급망 병목현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수요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설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만약 내년 봄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4%이거나 이와 비슷하다면 금리 인상에 있어 속도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퀄스 이사가 ‘4%’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은 최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지수가 연준이 목표한 2%보다 두 배 이상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CE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잘 알려져 있다. 올 1월 1.4%에 그쳤던 PCE는 지난 5월과 6월 모두 4.0%를 기록한 데 이어 7월 4.2%, 8월 4.3%로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면서도 “‘일시적’이라는 게 반드시 ‘단기(short-lived)’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은 줄곧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날 퀄스 이사의 발언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퀄스 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물가가 상승했고 이 같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병목현상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워치는 1월 베이지북에서는 노동력 부족이 6차례만 언급됐지만 이번에는 26차례나 언급됐다며 공급망 문제 역시 1월 9차례만 언급됐지만 이번에는 37차례나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뉴욕연방준비은행은 “공급 차질과 노동력 부족이 경제활동을 지연시키면서 최근 몇 주간 지역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한 속도로 둔화됐다”고 밝혔고 필라델피아연은도 “델타 변이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성이 성장을 제한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붕괴가 가장 우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퀄스 이사는 “지난 몇 달 동안 물가가 적당한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러한 추이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를 포함해 연준의 금리위원회에 있는 그의 동료들 대부분도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2%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퀄스 이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있어 “(연준이) 뒤처져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일 경우 “통화정책을 이용해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인 2%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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