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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바이오&ICT
심장부터 발사대까지···민관 뚝심이 만든 '우주독립'

['누리호' 발사 성공 ]

◆우주개발사 30년

가건물서 연구 첫발, 악조건 딛고

과학1호 시작해 나로호·누리호로

300여개 기업들 37만개 부품 참여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 /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는 지난 30년간의 우주개발에 대한 대한민국의 꿈과 열정이 그대로 담겼다. 정부가 끌고 민간 기업이 밀면서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누리호에 탑재된 37만여 개의 부품을 만드는 데 기여한 300여 민간 기업들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한국의 우주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 10월 한국기계연구소와 항공우주연구센터를 모체로 하고 연구 인력 30명으로 구성된 ‘한국항공우주(047810)연구소’가 출범하면서 우주개발 역사의 첫발을 디뎠다. 당시 연구원들은 한국기계연구소의 한 가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연구 공간은 낡은 기숙사를 개조해 마련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를 이어갔지만 당시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예산 배정은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심지어 한국기계연구소 조직 개편에서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존폐가 거론되기도 했다.

항공우주연구소는 선택과 집중의 연구개발(R&D)을 통해 1993년 과학 관측 로켓 국산화를 위한 6.7m 길이의 과학 로켓 ‘과학 1호(KSR-1)’ 발사에 성공했다. 1992년 8월 11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발사도 이뤄냈다. 비록 미국의 인공위성 옆 공간에 끼여 발사됐지만 한국은 우리별 1호 발사로 스물두 번째 인공위성 보유 국가가 됐다. 이듬해 과학 1호와 우리별 2호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액체추진 과학 로켓 KSR-Ⅲ/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후 항공우주연구소는 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따라 1996년 한국기계연구소에서 분리해 독립 법인으로 승격됐다. 글로벌 외환위기(IMF)로 예산이 축소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1998년 한 번의 실패 끝에 2단형 고체 추진 과학 로켓(KSR-Ⅱ) 발사에 성공했고 2002년 액체 추진 과학 로켓인 KSR-Ⅲ도 쏘아 올렸다.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에 나섰던 ‘나로호’는 2009년과 2010년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2전3기 끝에 2013년 1월 나로호 위성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가 개발한 1단 로켓을 사용해 아쉬움을 남겼던 나로호의 경험을 만회하기 위해 1단 로켓용 중대형 액체 엔진 개발에 뛰어들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12년간의 개발 끝에 1.5톤의 무게를 700㎞ 상공으로 쏘아 올리는 누리호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1톤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 등 6곳뿐이다.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산업 생태계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누리호 개발에는 한화·KAI·현대중공업(329180)·현대로템(064350) 등 대기업부터 우주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까지 총 300여 곳이 참여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 5,000억 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핵심 부품인 75톤 액체로켓엔진 등의 개발에 참여한 한화는 “누리호는 우주에 대한 대한민국의 장기 비전과 흔들림 없는 의지가 만들어낸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의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발사대 제작을 맡은 현대중공업과 연소 시험을 담당한 현대로템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참여하면서 기술력을 키웠다”며 “꾸준히 기술력을 높여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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