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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빵 먹게 해 미안해"···학교로 돌아온 조리원들의 ‘특별한 점심’

총파업 하루 뒤 일선 학교 식단보니

급식 불편 미안함에 특식 제공 이어져

충북 한 초등학교에서 21일 제공된 점심./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 본부




경기 한 초등학교에서 21일 제공된 점심./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 본부


경기 한 초등학교의 오늘 점심 메인 메뉴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짜장면이다. 급식 조리사들이 직접 튀긴 수제 탕수육도 함께 제공됐다. 충북 한 중학교 학생들은 21일 치킨 반마리와 자몽쥬스, 잔치국수가 나와 식판을 들기 버거울 정도였다고 한다. 경기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식판도 이날 갈비탕과 로제떡볶이, 치킨또띠아로 가득찼다. 이런 식단은 하루 급식 단가 4,000원 안에서 나오기 어려운 특식들이다. 전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했던 한 급식실 조리원은 "파업은 필요했지만, 하루 빵을 먹게 해 한 아이의 엄마로서 미안했다"며 "오늘은 더 열심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6,000여개 학교의 급식, 돌봄 등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전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했다. 이로 인해 파업 참가 학교 학생들은 하루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다. 미안함 탓에 파업에 참가한 조리원과 영양사들의 이날 ‘특별한 식단’이 이어졌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전일 본부를 비롯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 3개 노조 조합원 10만명 중 4만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학교로는 6,000여곳이다.



이들의 요구는 처우 개선이다. 민주노총이 서울 1,364곳의 급식실 실태를 조사한 결과, 1명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평균 1㎡이하인 곳은 8곳 중 1곳꼴인 167개에 달했다. 급식실 조이원은 장시간 조리 노동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호소한다. 돌봄서비스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비정규직이다보니 임금도 정규직 보다 낮다. 비정규직은 공무원 9급이 받은 임금의 평균 66%를 받고 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전일 일터를 떠나는 단체 행동을 결정했지만, 모두 총파업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약 9,000명은 전태일 열사의 생애를 그린 영화 ‘태일이’를 관람했다. 공무직본부 한 관계자는 “조합원 대부분 백신을 접종했지만, 학생을 대면하는 노동자”라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정서를 감안해 집회를 부담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관람한 한 조합원은 “세월이 지났지만, 영화 속 태일이의 모습과 지금의 노동자는 너무 닮은 면이 많다”고 전했다.

경남 한 학교의 조리실에 붙은 응원글들./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일 학교 일선에선 급식 서비스 공백으로 빵과 우유를 제공한 데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불평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와 달리 학생과 학부모가 파업을 응원을 한 학교도 있다. 경남 한 학교 한 조리실에는 '우리 걱정하지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라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쓴 메모들이 붙어 있다. 공무직본부 관계자는 "한 학교 학부모는 급식실 환경이 어려운 줄 몰랐고, 파업을 이해한다는 편지와 꽃다발을 보내기도 했다"며 "차별은 부당하고 부당한 현실에 대한 파업의 권리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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