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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건축문화대상-계획건축물 최우수상] 블러드존

경계를 허물어 창조한 융합의 공간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산업 간 구분은 점점 무의미해져가고 있다. 학문과 학문 간의 경계가 흐려져 가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건축은 시대를 반영하기에 앞으로는 건축물의 공간 역시 지금과는 다른 문법으로 설계되고 활용될 것이다.

교육시설은 어떨까. 학과별로, 또는 학생과 교사 등 주체별로 공간을 명확히 구획하기보다 경계를 뛰어 넘은 교류의 장으로 구성되지 않을까. 이론과 실습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건축, 학생과 노동자가 한데 어울리는 건축, 학교와 직장이 함께 맞물린 건축이 결국 미래의 건축이 될 수 있다. 계획건축물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라대학교 전현준씨는 이같은 생각을 담아 융합의 공간 '블러드 존(Blurred Zone)을 제안했다.

블러드 존은 전 씨가 부산시 사상구에 있는 사상공단을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제안한 계획 건축물이다. 사상공단은 1960년대에 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의 전진기지로 활약했으나, 이후 산업구조가 변하고 시설이 노후화하며 공해, 소음 등의 문제를 안게 됐다. 이후 부산시에서 ‘2017 사상 스마트시티’ 등의 계획안을 발표하며 재생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는 등 전면적 변화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 씨는 공간 재창조를 위해 사상공단을 학교와 직장 간 구분이 무의미한 공간, 기업 또는 산업 간 경계가 없는 공간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전 씨는 한 공간 안에 학교와 직장과 쉼터, 녹지공간을 모두 배치했다. 이론을 배우는 동시에 같은 공간 내에 있는 사업체에서 바로 이론을 실습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학생이 학습의 테두리를 벗어나 곧바로 창업을 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의도다. 경계를 흐리는 방식을 통해 학생이 근로자가 되고 근로자가 학생이 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 씨가 블러드 존에 담아낸 아이디어다.

전씨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결여돼 있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은 전통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도태할 위험을 안게 된다”며 “4차산업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고 도시재생 차원에서 사회적 문화적 기능 회복을 기대하는 교육 시설을 제안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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